안녕하세요! 코스타리카의 '베벌리 힐스'라고도 불리는 산호세 에스까수(Escazú)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한국 같으면 한창 은퇴 고민에 머리가 아플 시기지만, 저는 이곳 에스까수의 맑은 하늘 아래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기차게 뛰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에스까수는 현대적인 빌딩과 고풍스러운 주택들이 어우러진 참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특히 사업차 손님들을 만나거나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면, 이곳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에 매번 감탄하게 되죠. 오늘은 현지에 사는 사업가의 시선으로,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에스까수의 '진짜' 커피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 에스까수 노천카페에서 시작하는 사업의 영감
저는 보통 아침 일찍 사업장으로 향하기 전, 에스까수 시내의 단골 노천카페에 들릅니다. 50대 중후반이 되니 예전처럼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들이켜는 게 아니라, 그 향을 맡으며 하루의 스케줄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이 참 소중하더군요.
이곳 에스까수의 카페들은 대부분 인근 고산지대 농장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원두를 사용합니다. 카페 주인이 "오늘 들어온 나랑호(Naranjo) 원두가 기막히다"며 건네주는 한 잔을 마시고 있으면, 복잡했던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나 사업 구상들이 신기하게도 차분히 정리되곤 합니다. 역시 좋은 커피는 뇌를 깨우는 가장 세련된 연료인 셈이죠.
2.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포아스' 산자락의 커피 향기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에스까수에서 멀지 않은 포아스(Poás) 화산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갑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언급되던, 커피로 유명한 화산입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는 서늘해지고 길가에는 끝도 없는 커피 밭이 펼쳐지죠.
굽이굽이 산길을 힘 있게 치고 올라가는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면 들어오는 그 알싸한 커피 꽃 향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농장 근처 작은 카페에 앉아 아이들과 조각 케이크를 곁들여 커피를 마시다 보면, 타국 생활에서 오는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아빠, 한국보다 여기가 커피는 훨씬 맛있어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이곳에 터를 잡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현지 사업가로서 느끼는 커피의 정직함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정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부속 하나 속이지 않고 정성을 다해야 차가 오래 가듯이, 커피도 마찬가지더군요.
에스까수에서 만나는 커피 농장주들이나 로스터리 운영자들을 보면 그 고집이 대단합니다. 자기네 농장의 자존심을 걸고 품질을 관리하죠. 저도 그들과 대화하며 많은 걸 배웁니다. "좋은 재료와 정직한 공정"이라는 원칙은 자동차나 커피나, 혹은 우리네 인생이나 똑같이 적용되는 진리니까요. 제가 50대 중후반에 깨달은 소중한 지혜 중 하나입니다.
4. 에스까수 방문객을 위한 주인장의 팁
혹시라도 사업차 혹은 여행차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오신다면, 꼭 에스까수의 골목골목을 둘러보세요. 세련된 쇼핑몰 안의 프랜차이즈 커피도 나쁘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신문을 보며 앉아 있는 작은 개인 로스터리 카페를 추천합니다. 그곳에서 "Cafe Negro, por favor(블랙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주문해 보세요. 화려하진 않아도 이 땅의 흙과 햇살이 고스란히 담긴 진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글을 마치며
낯선 이국땅에서 가장으로서, 또 사업가로서 어깨가 무거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에스까수의 붉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나누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있기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떤 향기로 기억되고 있나요? 너무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잠시 멈춰 서서 내 입맛에 맞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려보시길 바랍니다. 그 쉼표 하나가 우리 인생의 내구성을 훨씬 더 튼튼하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에스까수에서 보내는 한마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에스까수 단골 카페에서 얻어온, 집에서도 현지의 맛을 낼 수 있는 간단한 브루잉 레시피를 공유해 드릴까 합니다. 50대 남성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방법이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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